“25년 만에 황당한 봄”… 원료 수급·가격 폭등에 멈춰선 페인트거리
겨울 비수기 겨우 버티고 이제 옥상 방수철이라 한숨 돌리나 했는데 물건이 없어서 일을 못 해요. 25년 장사해 왔지만 이런 황당한 봄은 처음입니다.지난 2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4가역 인근의 안료 상점가는 대낮임에도 인적이 드물어 적막감이 감돌았다. 평소라면 봄철 보수 공사를 앞두고 물건을 싣고 내리는 트럭들로 분주했을 거리지만, 지금은 텅 빈 선반을 허탈하게 바라보는 상인들의 한숨 소리만 가득했다. 중동 전쟁발(發) 원유 공급난으로 촉발된 석유제품 가격급등에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었다. 매장 관리자 이 모(64) 씨는 “날이 풀리면서 옥상 우레탄 방수 공사 문의가 쏟아지고 있지만, 공급할 물량이 없어 손님을 그냥 돌려보내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가장 심각한 것은 우레탄과 유성 페인트 수급이다. 봄은 겨울철 얼어붙었던 외벽과 옥상을 보수하려는 수요가 집중되는 최대 성수기지만, 원룟값 폭등과 수급난이 겹치며 대리점의 창고는 바닥을 드러냈다.페인트 가게를 운영한 지 4년 된